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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문학] “제악막작, 제선봉행”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기사입력 2019-04-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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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와 산사입구에 연등이 달리는 것을 보니 초파일이 가까워 졌는가 보다. 오는 512(음력 48)이 부처님 오신날이다. 필자는 불교에 대한 지식은 일천하지만 관심이 있어 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하나 소개한다.

 

 

중국 당나라 백거이(772-846)가 행주의 관리로 부임하고서 그곳에 유명하다는 도림선사(道林禪師)에게 부임인사차 갔다. 도림선사는 소나무 위에 둥지를 짓고 거기서 좌선을 하고 있었다(뒤에 조과(鳥窠=새보금자리)라는 고사를 남겼다). 백거이가 선사님! 위험하지 않습니까? 고 묻자. 도림선사가 답하기를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자에게는 지상이 더 위험하다라고 답했다.

 

백거이가 도림선사에게 불교의 가르침에 대해 정중하게 여쭈자 도림선사가 다음과 같은 게()를 들려 주었다. “제악막작 제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諸惡莫作 諸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나쁜 짓을 일절 하지 말고 착한(선한) 일을 행하며 자기의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라는 뜻이다.

 

백거이가 웃으며 그런 정도의 말은 세 살 아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하자. 도림선사는 세 살 아이도 말할 수 있지만 여든 살 늙은이도 실천하기는 어렵소라고 답했다. 이것은 법구경 183번에 나오는 말로 뒷날 칠불통계게(七佛通誡偈)” 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위에서 도림선사는 인간은 태어 날 때부터 악한 것과 선헌 것은 구분할 줄 안다. 하지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어렵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는 것 같다. ()한 것, 나쁜 것을 알면서 자기의 이익과 영달을 위해서 반복적으로 나쁜 행동을 하고 있는 인간들에게 주는 교훈일 것이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제선봉행은 몰라도 제악막작”을 위해 노력할 것을 기원하고 다짐해 본다.

 

백거이는 자가 낙천(樂天)” 으로 널리 알려진 당나라 중당시대 유명한 문학가 이기도 하다. 호는 취음선생, 향산거사이며 인간의 역사이래 남녀간 사랑을 표현하는 최고. 최상의 단어인 비익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가 나오는 장한가를 지었다. 심경호 저 "한시의 성좌(2014)" 후기에 있는 글을 참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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