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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봄을 보내는 아쉬움의 노래

두보, 백거이, 최치원, 송한필

기사입력 2020-05-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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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 듯 싶더니 지난 55일이 입하(立夏)로 벌써 여름이 왔다. 정약용은 봄을 머무르게 할 수 없으니 여름이 오는 것을 맞이할 수 밖에(無計留春住 何如迎夏來)” 라고 했다.

 

봄은 사람의 젊은 시절을 비유한다. 옛 시인들은 봄꽃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세월이 지나감을 아쉬워 하며 애달프게 노래했다. 꽃잎은 왜 그리 빨리도 지는가. 꽃이 지니 자신이 늙어감을 서글퍼 하며 술 한 잔으로 감정을 달래기도 했었다. 두보의 가석(可惜)”, 백거이의 석낙화(惜落花)”, 최치원의 촉규화(蜀葵花)”, 송한필의 우후석낙화(雨後惜落花)“ 등을 소개한다.

 

 

가석(可惜) “아쉬움

 

                                                        杜甫(두보.712-770)

 

       花飛有底急(화비유저급) 꽃잎은 무엇이 급해 저리 빨리 지는가

          老去願春遲(노거원춘지) 늙어감에 봄이 더디게 가는 것을 바랄 뿐

可惜歡娛地(가석환오지) 아쉬움에 즐기며 노니는 자리

都非少壯時(도비소장시) 어딜 가나 젊은 때는 아니어라

           寬心應是酒(관심응시주) 이 마음 달래 주는 것은 술이 으뜸이요

           遣興莫過詩(견흥막과시) 흥 돋우기에는 보다 나은 것이 없네

           此意陶潛解(차의도잠해) 이런 감흥(感興)을 도연명은 알았으리

     吾生後汝期(오생후여기) 나는 그대보다 뒤늦게 태어난 것을

 

두보(杜甫,712~ 770)는 중국 최고 시인의 한사람으로 시성(詩聖)이라 부른다. 성당시대(盛唐時代)의 시인이다.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야로(少陵野老). 중국 고대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그의 작품은 시사(詩史)라 부른다. 이백과 함께 이두(李杜)라고도 일컫는다.

 

 

석낙화(惜落花) “지는 꽃이 아쉬워

 

                                                      白居易(백거이. 772-846)

 

         夜來風雨急(야래풍우급) 간밤에 비바람 심하였으니

         無復舊花林(무복구화림) 꽃과 숲을 예전과 같지 못하리

         枝上三分落(지상삼분낙) 나무가지가 삼분의 일이나 떨어져

         園中二寸深(원중이촌심) 정원 안에 두치나 쌓였도다.

         日斜啼鳥思(일사제조사해 지는 저녁에 우짖는 새들의 심사는

         春盡老人心(춘진노인심저무는 봄날에 노인의 마음이라

         莫怪添盃飮(막괴첨배음술잔을 더 한다 이상히 여기지 말라

         情多酒不禁(정다주부금정이 많아 술을 금할 수가 없도다

 

백거이(白居易.772-846)는 자는 낙천(樂天)이고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거사(香山居士)라 한다. 이백(李白)이 죽은 지 10, 두보(杜甫)가 죽은 지 2년 후에 태어났으며, ‘이두한백(李杜韓白)’으로 불릴 만큼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중은 한사람이다.

 

 

 

                         촉규화(蜀葵花) “접시꽃

 

                                                     최치원(崔致遠. 856.~ ?)

 

 

          寂寞荒田側(적막황전측) 거친 밭 언덕 쓸쓸한 곳에

          繁花壓柔枝(번화압유지) 탐스런 꽃송이 나무가지 눌렀네.

          香經梅雨歇(향경매우헐) 매화비 그치니 향기 날리고

          影帶麥風欹(영대맥풍의) 보리 바람에 그림자 흔들리네

          車馬誰見賞(거마수견상) 수레 탄 사람 누가 나를 알아 주나 

          蜂蝶徒相窺(봉접도상규) 벌과 나비만 부질없이 찾아드네.

          自慙生地賤(자참생지천) 천한 땅에 태어난 것 스스로 부끄러워

          堪恨人棄遺(감한인기유) 사람들에게 버림받아도 참고 견디네

 

최치원(崔致遠. 856.~ ?) 통일신라(남북극시대) 말기 학자이며 관료로 한국 철학의 원조이다. 말년에 합천 가야산에 은거하다 입산시를 남기고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촉규화라는 시는 당시 사회의 폐단이었던 출생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회재불우(懷才不遇)의 심경을 표현했다. 수능시험에 자주 나오는 로 알려져 있다.

 

 

   우후석낙화(雨後惜落花) “비온 뒤 떨어진 꽃을 안타까워하며

 

                                                                   宋翰弼(송한필)

 

白白紅紅數朶花(백백홍홍수타화) 희디희고 붉디붉은 꽃가지들 휘늘어져

春歸粧點老人家(춘귀장점노인가) 가는 봄에 촌로 집을 일일이 단장했네

狂風急雨無情思(광풍급우무정사) 미친바람 급한 비는 무정하기도 할사

一半朝來減却華(일반조래감각화) 아침 반나절에 화려한 꽃빛 수구려져 버렸네.

 

송한필은 조선 중엽(16세기 중엽)의 학자. 1589년에 일족(一族)이 노예(奴隸)로 환천(還賤)되는 비극으로 가족이 모두 흩어지거나 떨어져 산 비운의 문장가로 알려져 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는 것은 우주의 섭리이다. "하루 아침에 봄은 지고 젊은 청춘 늙어가면(一朝春盡紅顏老 )" 이라는 시구도 있고, " 해마다 피는 꽃은 똑같은 그 꽃이건만, 해마다 꽃 구경하는 사람은 다르더라( )" 라는 유희이(夷)의 '대비백두옹(翁)"에 나오는 명구(名句)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올해도 봄은 지나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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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1/20200511000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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