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8 09:30

  • 뉴스 > 합천문학&예술

[漢詩] 이별의 상징 “버들”

영류(詠柳) 등 5수

기사입력 2021-03-16 09:55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2월의 봄바람이 칼처럼 매섭다는 말이 있다. 어릴적 음력 이월은 바람이 많이 분 것으로 기억되는데 요즘은 기후변화 탓인가 포근한 느낌이다. 지난 주말(3,13)이 음력 2월 초하루였다. 겨울 추위를 이긴 황강변의 수양버들이 이제 막 피기 시작하여 노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다. 이별을 상징하는 버들을 배경으로 옛 시인들이 노래한 한시를 몇 수 소개한다.

 

1. 詠柳(영류, 버드나무의 노래)

 

                                                                     賀知章(하지장)

 

碧玉妆成一樹高(벽옥장성일수고)푸른 옥처럼 단장한 높다란 나무에

萬條垂下綠絲縧(만조수하녹사조)가지가지 초록 비단실 늘어 뜨렸네

不知細葉誰裁出(부지세엽수재출)자그만한 잎새 누가 만들었는지 

二月春風似剪刀(이월춘풍사전도)이월의 봄바람이 가위질 한 것 같구나

 

작가 하지장(賀知章)은 당나라 초기의 시인이다. 시선 이백을 적선인(謫仙人)’이라 처음 칭한 사람이며, 이백을 현종 임금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竹枝詞(죽지사)

 

                                                      劉禹錫(유우석.772-842)

楊柳靑靑江水平(양류청청강수평) 버들 푸르디 푸르고 강물은 고요한데

聞郞江上唱歌聲(문랑강상창가성) 강위에서  낭군의 노래 소리 들리네

東邊日出西邊雨(동변일출서변우) 동쪽은 해 뜨고 서쪽은 비가 내리는 데

道是無晴却有晴(도시무청각유청) 날씨가 흐리다더니 맑기만 하는구나

 

중국 당나라 때 유우석(772-842)이라는 시인의 작품으로 당시 남녀의 구별이 뚜렸한 시기에 남편은 기생들과 봄놀이를 하는데 아낙은 가정에서 집을 지키면서 느끼는 원망의 노래이다.

 

3. 春日偶成(춘일우성, 봄날에 우연히 지음)

 

                                                        정호(程顥. 1032-1085)

 

雲淡風輕近午天(운담풍경근오천) 구름 엷고 바람 가벼우니 한낮 가까워

傍花隨柳過前川(방화수류과전천) 꽃 찾아 버들숲 따라 앞 냇가를 건너네

時人不識余心樂(시인불식여심락) 사람들은 내 마음 즐거움을 몰라 보고

將謂偸閒學少年(장위투한학소년) 한가함  훔쳐서 소년처럼 논다고 하겠지

 

명도선생(明道先生)으로 널리 알려진 북송의 대학자이다. 그의 아우 정이(程頤) 즉 이천(伊川) 선생과 더불어 주돈이(周敦頤)에게 배워 이정(二程)’이라 불리며, 주희(朱熹)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4. 城東早春(성동조춘, 동녁의 이른 봄)

 

                                                                      楊巨源(양거원)

 

詩家清景在新春(시가청경재신춘) 시인에게 청신한 풍경은 새봄에 있지

綠柳才黃半未勻(녹류재황반미균) 푸른 버들 이제 겨우 반 남짓 노릇노릇

若待上林花似錦(약대상림화사금) 상림의 꽃들이 아름답게 필때면

出門俱是看花人(출문구시간화인) 외출하면 온통 상춘객들 뿐이로다

 

당나라 시인으로 자는 경산景山이고 포주蒲州 사람이다. 백거이, 원진, 유우석, 왕건 등과 교유하였다.

 

5. 送元二使安西(송원이사안서)

 

                                                                        王維(왕유)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위성의 아침 비 가벼운 먼지 적시는데

客舍青青柳色新(객사청청류색신) 객사의  버들가지 푸른색이 새롭다

勸君更盡一杯酒(권군갱진일배주) 그대 권하노니 술 한잔 더하시게나

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 서쪽 양관 지나면 친구도 없지 않은가

 

당나라 문인 왕유(王維·699~759)가 안서(安西)로 사신 떠나는 친구 원이(元二)를 전송하며 지은 시다. 이상하게도 친구와 이별할 때면 비가 내린다. 친구는 비를 맞으며 서역으로 떠난다. 가면 술 한 잔 할 친구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술 한 잔 더 권한다.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위성(渭城)은 장안(長安) 북서쪽 지역으로 당시 이 곳까지 전송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며, 이별을 뜻하는 노래로 위성곡(渭城曲) 또는 양관곡(陽關曲)이라고 한다. 이 시로 인해 버들이 이별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여겨진다.

 

 

    

       [저작권hcinews@nat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후원하시려면 기사 제목 아래 노란색창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합천인터넷뉴스 ()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