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5개 고분군을 비롯한 7개 가야고분군의 6월 세계문화유산 등재 최종 결정을 앞두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이 등재신청서에 합천의 ‘옥전 고분군’과 남원의 ‘유곡·두락리 고분군’을 각각 일본서기의 임나(任那) 지명인 ‘다라(多羅)’와 ‘기문(己汶)’으로 적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김영진 의원(창원3·더불어민주당)은 17일 열린 제392회 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경남도와 도교육청을 상대로 세계유산 등재 시 고분군의 정치체 이름(국명)을 ‘임나일본부’의 근거가 된 ‘일본서기’상의 국명으로 사용한 점을 지적했다.
합천 옥전고분군 전경
김 의원은 “다라국과 기문국이라는 명칭은 ‘일본서기’ 속 ‘임나’의 속국으로 비정된 국명으로 이 명칭을 쓰는 것은 가야가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을 확인해주는 것이고, 이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것은 일본의 한반도 남부지배설을 우리 스스로 세계에 알리는 꼴이다”며 “일본은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광산까지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는데, 우리는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한방에 깨트릴 수 있는 가야사를 등재하면서 오히려 일본 극우세력 주장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하병필 도지사 권한대행은 “경남도가 추진하는 가야사 복원과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식민사관에 입각해 추진작업을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 의원과 하 권한대행은 한때 언성을 높여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 박종훈 교육감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정에서 국민적 합의나 공감이 불충분한 상태에서 일부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만을 근거로 ‘기문국’, ‘다라국’이라는 국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유감이다. ‘다라국’, ‘기문국’이라는 국명이 국민적 합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라면 이 국명은 제외하는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