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8 09:30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복권보다 복(福)을 쫓으라” ― 조상의 복과 소동파의 경고 ―

"돈이 아니라 가치와 의리, 땀과 명예를 좇으라."

기사입력 2025-10-27 09:20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얼마 전 지인의 이야기 하나가 세상 인심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한 사람이 로또복권을 샀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번호를 사진으로 찍어 두고, 복권은 무심히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세탁기에 돌렸다. 종잇조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세상은 그저 한 장의 행운권이 물속에 녹아든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며칠 후, 그 번호가 1등으로 당첨된 사실이 알려졌다. 그재 사진도 있었고, 날짜도 남아 있었지만 복권 실물이 없다는 이유로 어떤 증명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안타까워했지만, 나는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그 사람 조상묘를 잘 썼나봐. 복 받을 사람이지.”

 

주변이 의아해했다. 당첨된 돈을 잃었는데 어찌 복이라 하느냐고하지만 나는 오래된 진리를 믿는다. ‘복권 당첨된 사람 치고 끝이 좋은 이 없다는 말처럼, 불로소득은 마음을 교만하게 하고 인간의 근본을 흔든다. 큰돈이 갑자기 생기면 삶의 균형이 깨지고, 친구가 변하며, 가족이 갈라진다. 그 사람은 비록 눈앞의 거금은 잃었지만, 마음의 평안과 인생의 질서는 지켰으니, 오히려 조상이 그를 지켜준 것이다.
 

송나라의 대문호 **소동파(蘇東坡)**는 이런 말을 남겼다.

“無故而得千金, 不有大福 必有大禍(무고이 득천금 불유대복 필유대화)
이유없는 노력과 고생없이 얻은 천금은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

 

오늘날 젊은 세대는 빠른 부와 성공을 갈망한다.
주식, 코인, 로또, 부동산, 단기투자모두가 한 방을 꿈꾼다. 그러나 세상은 공평하다. ()를 저버리고, 정당한 노력을 건너뛴 부(富)는 결코 사람을 살찌우지 못한다. 오히려 마음을 좀먹는 독()이 된다.

 

진정한 부는 통장 숫자가 아니라, 삶의 질서와 마음의 평안에서 비롯된다.
땀의 대가로 얻은 돈은 작아도 향기가 나지만, 욕망으로 얻은 돈은 크더라도 불안이 따른다. 그 지인은 복권 한 장을 잃고 억울했을지 모르나, 어쩌면 인생의 커다란 재앙을 피해간 셈이다.

속물적 근성에 집착하는 사람들과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돈이 아니라 가치와 의리, 땀과 명예를 좇으라"

소동파의 말처럼, 고생과 노력없이 의리를 잃은 부()는 재앙의 씨앗이며, 조상이 지켜주는 복(福)은 언제나 돈보다 크다.
진정한 행운은 당첨이 아니라 탐욕으로부터 벗어나는 마음속에 있다

 

(hcinews@nate.com)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