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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25 09:58
좋은 글 읽기 권장 사업 그 서른 번째로 박상재 전 서진초등학교장·학부모교육 강사의 “사람을 다스릴 자격 ” 이라는 글을 추천한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인터넷을 뒤적이다 보니 정치인들을 분석한 학위논문이 내 눈을 이끈다. 그들은 문제가 터지면 첫째가 동문서답(東問西答)이다. 누군가 나의 잘못을 지적하면 타인의 잘못을 언급하여 화제를 돌리고, 둘째는 단미구생(斷尾求生)이라 문제가 생기면 일단 모르쇠로 일관하고 꼬리를 잘라 당사자와 관계를 끊고, 세 번째로 순수견양(順手牽羊)이라 사실확인을 따지지 않고 일단 틈을 노려 막무가내로 공격하고 본다. 작금의 뉴스들을 장식하는 정치 문제들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서경’의 정치에 관한 글을 보면 중용을 강조한다. “서로 어긋나는 사회의 모순과 대립을 받아들여 지혜롭고 이치에 맞는 방법으로 한데 녹여 하나로 발전시켜 나가는 길을 찾아 나아가라” 한다. 정치는 일시적인 민심과 개인의 감정으로 나라를 다스려선 안 됨을 강조하고 있다. 찰스 콜스는 미국 의회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테레사 수녀가 미국 국회를 방문해 연설했던 때라고 한다.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연설 때 박수를 아끼지 않는데 테레사 수녀가 연설을 마치자 그 누구도 박수를 치지 않고 오히려 침묵만 감돌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테레사 수녀가 던진 마지막 한마디의 말 때문이었다. “섬길 줄 아는 사람만이 다스릴 자격이 있다.” 이 한마디에 감동이 벅차 박수조차 잠시 잊었던 것이다. 그녀에게 돈과 지위를 갖고 편안하게 사는 사람들이 부럽지 않으냐고 묻자 대답은 간단했다. “허리를 굽히고 섬기는 사람에겐 위를 쳐다볼 시간이 없답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진정한 사랑은 이것저것 재지 않습니다. 그저 줄 뿐입니다.” 넬슨 만델라도 우분투(Ubuntu) 즉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며 용서와 화해를 강조했는데 우리는 더 위대한 ‘홍익인간’이 있다. 자기편 이익을 위해 증오와 보복을 일삼고 사법부마저 무너지면 힘없는 서민은 어찌 살겠는가? 천상병 시인의 말처럼 “내 살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중 어느 것이 더 소중한 것인지를.” 지금 한국 정치는 권력 획득과 강성 팬덤의 조회 수라는 지표에 집착해 흘러가고 있다. 정치는 흥행이 아니라 신뢰를 증명해야 하는 예술이다. 얼마 전 결혼 1년 차 F15 조종사는 최후의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산화해 민간인들을 구했다. 누가 이 나라의 주인인가? 물취이모(勿取以貌)라 번지르르한 외모와 꿀 발린 소리에 현혹돼 사람을 취하지 말아야 함은 우리들 몫이다. 역사는 말한다. 이 세상 영원한 부귀와 권력은 없다.<출처=경남일보. 2026/02.25>
김용정 기자 (hci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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