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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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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는 글 읽기 추천히는 글(33) 삼성전자 연봉과 성과급 그렇게 세상에 계속 떠벌려야 했나?

”남의 기준으로 사는 순간 자신의 삶은 사라진다”

기사입력 2026-06-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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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글 읽기 권장 사업 그 서른 세번째로    임규홍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 삼성전자 연봉과 성과급 그렇게 세상에 계속 떠벌려야 했나?” 라는 글을 추천한다전문은 다음과 같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태어날 때부터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도 있는가 하면, 가난하고 어려운 집에서 태어난 사람도 있다. 태어남은 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태어나서도 어떤 사람은 열심히 살았거나 아니면 운이 좋아서 그렇거나 하여튼 평생 돈 많이 벌어 부자로 사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어렵게 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근래 언론에서 떠들고 있는 삼성전자 파업과 관련해 삼성전자 모든 직원은 아닐지라도 일부 직원들이 받는 연봉과 성과급을 보고 서민들은 모두 놀라고 울분이 일어났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언론에 나온 것만을 훑어도 성과급 제도를 적용하면 DS(반도체 사업) 부문의 실적을 주도하는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연간 사업성과 300조원 기준 특별경영성과급으로만 최대 55000만원을 받을 수 있으며 연봉 1억 기준 5000만원의 OPI(초과이익성과급)를 더하면 연봉 외에 성과급만 6억 원으로, 총급여는 세전 7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서민이 평생 벌어도 못 버는 돈을 한 번에 받는다는 것이다. 국내 모든 사업체의 상용 근로자 1인당 평균 임금 총액은 작년 기준 5061만 원이라고 한다. 월 이백만 원도 채 받지 못하는 청년들이 수두룩한데 월 천만 원이나 몇억 원을 버는 사람들도 있다. 기업이 경영을 잘해서 돈을 많이 받는 것은 당연하고, 전문직 업종에서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당연하다. 그것이 자본주의 기본이라는 것도 모두 안다. 그리고 세계 모든 나라에도 소득과 빈부의 차이가 있는 것도 안다. 그런데 문제는 그걸 내 놓고 힘들게 사는 서민들에게 자랑하듯 분별없이 세상에 알리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짓인가 하는 말이다. 일부 언론들은 서민들이 상상도 못하는 수십억 원하는 집값도 그렇고 수입이 수억 원 되는 전문직들의 소득을 자랑이라도 하듯 계속 세상에 알리고 있다.

국운이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우리 역사상 지금처럼 잘 사는 시대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잘 사는 태평시대라면 그만큼 행복지수도 올라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에서 한국 행복 점수는 약 6.04/10점으로 세계 58~67위권 정도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경제적 수준은 높아졌는데 행복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 까닭은 여러가지 있을 것이다.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비교하는 우리민족의 상대 중심의 문화 의식에도 있겠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ㆍ제조업, 교육 수준과 성별 등에 대한 지나친 임금 격차에서 그 까닭을 찾을 수 있다. , 서민이 상상도 못하는 수도권의 집값도 정서적 박탈감을 가지게 하는 데 한 몫을 한다.

이번 삼성전자처럼 경영을 잘해 돈 많이 벌어 그들만의 잔치를 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기업의 실적과 임금 구조를 공개하는 것 자체는 필요하다. 다만, 선정적 제목과 과장된 비교, 극소수 최고 연봉만 반복적으로 내세워 계층 간 갈등을 일으키는 보도 행태가 문제라는 것이다.

옛날 속담에 듣지 말아야 하는것을 들으면 병이 되고 모르면 약이 된다고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쇼펜하우어가 인간은 진실보다 환상 속에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 말과 같다.

예부터 자식자랑, 부부 자랑, 재산 자랑하지 말라고 한 것이 우리의 전통적 예의이고 미덕이었다. 소득의 불평등을 개선하려는 정책적이고 제한된 맥락에서 일부 소득을 공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함부로 남의 소득을 묻는 것이나 자신의 소득을 남에게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이 세상사 예의이다.

세상에는 모르면 잘 지나갈 일들을 알아서 화근이 되는 일이 수없이 많다. 알면 비교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선지자들이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나름대로 삶을 살아가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그것은 힘들고도 또 어려운 일이다.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들과 비교하면서 상대적 만족감ㆍ우월감에 행복을 느끼려 하고, 반대로 남들과 비교해서 상대적 박탈감·상대적 열등감으로 불행해 하는 것이다. 박탈감은 의욕상실, 허무감 등 부정적 심리 상태로 이어지게 되며, 또 그러한 마음은 자존감 상실로 이어진다.

설령 무지한 자, 가진 자들이 그들의 놀이판에 칼춤을 추더라도 서민들은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자신만의 고귀한 들꽃춤이라도 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니체는 남의 기준으로 사는 순간 자신의 삶은 사라진다고 했고, 루스벨트는 비교는 기쁨의 도둑이라 했다. 그리고 법정 스님은 남과 비교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지치게 한다고 말했다.

정치와 언론은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의 마음을 보듬고 헤아려 주어야 하고 또,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려서 했으면 좋겠다.<출처=경남일보.2026/06/01>

 

김용정 기자 (hci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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