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6·3 지방선거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정당이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지역을 위해 진짜 일할 수 있는 '인물 중심'으로 투표하는 유권자들의 성숙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갈 적임자를 매서운 눈으로 골라낸 주민 여러분의 선택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당선의 영예를 안은 분들에게는 진심 어린 축하를, 아쉽게 고배를 마신 분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이제 선거는 끝났고,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들과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낙선자들에게는 각자 마음에 새겨야 할 무거운 과제가 남았다.
공자(孔子)는 《논어》에서 정치의 기본에 대해 '경사이신 절용이애인 사민이시(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而時)'라고 가르쳤다. 즉, 일을 공경히 처리하여 주민에게 신뢰를 얻고, 재정을 아껴 써서 백성을 사랑하며, 사람을 부릴 때는 시기를 잘 조절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가르침은 오늘날 당선자들이 가져야 할 더 없는 겸손함과 열정의 척도이다. 당선자들은 앞으로 지역의 일을 해나갈 때 무엇이 먼저이고 나중인지(先後), 무엇이 뿌리이고 가지인지(本末)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특히 군수를 비롯한 도의원, 군의원 모두 자기가 해야 할 사업의 밑그림을 스스로 그리고, 진행 과정을 꼼꼼히 파악하는 주도성을 발휘해야 한다.
리더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복지부동하는 공무원이나 외부 용역업체에 무비판적으로 일을 맡겨버린다면, 그 정치는 결국 주민의 삶과 멀어지게 마련이고 예산만 낭비할 뿐이다. 현장을 발로 뛰며 열정적으로 정책을 주도하는 겸손한 대리인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특히, “내것부터 챙기면 리더가 아니다” 지금 리더들은 양보를 잘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욕심이 많은 것이다. 그리고 리더들은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 ‘똑똑한 리더’의 기준이 바뀌었다. 과거엔 지식이 많은 사람이 똑똑했지만, 지금은 AI가 더 많이 안다. 이제는 상대 입장을 헤아리고, 마음을 살 수 있는 현명한 리더가 돼야 한다.
반면, 낙선자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고통스럽겠지만, 동시에 더 큰 내공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남의 탓이나 환경의 탓으로 돌려서는 발전이 없다. 냉철하게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내고 부족함을 채워나가야 한다. 공자는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즉 "허물이 있다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주민들이 던진 쓴소리와 외면을 거울삼아, 스스로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다듬어 나간다면 이번의 패배는 훗날 더 큰 정치를 위한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선자와 낙선자 모두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격언이 있다. 바로 '재취민산 재산민취(財聚民散 財散民聚)'라는 말이다. 재물을 모으면 백성이 흩어지고, 재물을 나누면 백성이 모인다는 뜻으로, 정치인이 권력과 사욕을 탐하면 민심이 떠나고, 공익을 위해 스스로를 헌신하고 나누면 민심이 모인다는 진리이다. 이는 우리 지역에서 이번에 똑똑히 목격했을 것이다.
민심의 바다는 냉정하다. 오늘 당선된 이가 4년 뒤 낙선할 수 있고, 오늘 낙선한 이가 4년 뒤 주민의 선택을 받을 수도 있다. 앞으로 주어질 4년의 시간 동안 당선자는 열과 성을 다해 주민을 위해 헌신하고, 낙선자는 독지역행篤志力行)의 자세로 역량을 갈고닦기를 바란다. 4년 후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당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주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