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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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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읽기 추천하는 글(36) AI 시대, 좋은 삶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답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질문이라는 사실이다."

기사입력 2026-07-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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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글 읽기 권장 사업 그 서른 여섯번째로 경남대학교  교육학과  김경희  교수 “ 'AI 시대, 좋은 삶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 라는 글을 추천한다전문은 다음과 같다

 

 요즘 사람들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먼저 AI에게 묻는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도 AI는 빠르고 친절한 답을 내놓는다. 이제는 정보를 찾기 위해 책을 뒤적이거나 전문가를 찾아다니기보다 먼저 AI에게 질문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같은 AI를 사용해도 어떤 사람은 큰 도움을 얻고, 어떤 사람은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점이다. 차이는 의외로 단순하다. 답의 차이가 아니라 질문의 차이다.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싶은지, 무엇이 중요한지 비교적 분명하게 알고 있다. 반면 질문이 모호하면 답도 모호할 수밖에 없다. AI 시대는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다시 일깨워 준다. 답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질문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이것은 AI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오랫동안 정답을 찾는 데 익숙해져 왔다. 학교에서는 정답을 맞히는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사회에서도 정해진 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사람이 유능하다고 인정받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무엇을 배워야 할까”,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와 같은 질문에 익숙하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커지고 AI가 보편화된 시대에는 정답 자체가 빠르게 바뀐다. 오늘의 유망 직업이 내일도 유망하리라는 보장은 없고, 지금 필요한 기술이 몇 년 뒤에도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이제는 정답의 유통기한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중요한 것은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보다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를 아는 능력이다.

질문은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질문은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를 드러낸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벌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한 방향의 삶으로 이끌고,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의미를 느끼는가라는 질문은 또 다른 삶으로 이끈다. “남들보다 어떻게 앞설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만들어 내는 삶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중요한 선택들도 대부분 질문의 형태로 찾아온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 누구와 함께 살아갈 것인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이때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누군가가 정해 준 답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질문하는 법보다 답을 찾는 법을 더 많이 배워 왔다. 그러나 정답의 유통기한이 짧아진 시대에는 답보다 질문이 더 오래간다. 답은 상황이 바뀌면 달라질 수 있지만, 좋은 질문은 새로운 상황에서도 다시 생각하고 다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삶의 기준 역시 질문에서 시작된다.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무엇을 할 때 가장 살아 있음을 느끼는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런 질문들은 쉽게 답할 수는 없지만 삶의 기준을 세우고 방향을 찾는 데 중요한 나침반이 되어 준다.

AI는 앞으로도 더 많은 답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까지 대신 결정해 주지는 못한다. 그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결국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은 좋은 답이 아니라 좋은 질문이다. 어쩌면 AI 시대에 더욱 중요한 능력은 답을 많이 아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과 삶에 대해 더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인지도 모른다. 좋은 삶은 결국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출처=경남신문 ,2026/07/13>

 

김용정 기자 (hci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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